서울 평균 분양가, 평당 4000만원 돌파…'탈 서울' 현상 심화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4.08.10 07:18 수정 2024.08.10 07:18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6월 말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267만원으로 전월보다 8.28%,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1.02% 올랐다.ⓒ뉴시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탈 서울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은 서울과 인접해 있거나, 교통호재가 있는 경기, 인천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6월 말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267만원으로 전월보다 8.28%,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1.02% 올랐다. 3.3㎡로 환산하면 4190만4000원이다. HUG가 발표하는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서울에서 최근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중 가장 분양가가 높았고, 장위뉴타운에서 나온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2년 만에 2억원 뛴 분양가로 시장에 나왔다.


가격 오름세는 탈 서울 현상을 낳고 있다. 통계청의 국내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탈서울 인구는 1만615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만1385명) 대비 약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의 유입 인구가 각각 3만1622명, 1만4943명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이 경기, 인천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집값'이다. 실제 최근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의 국민평형 분양가는 10억원이 우스운 수준이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았음에도 국민평형 기준 23억3310만원(최고가 기준)에 이르며,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7억4510만원,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12억1100만원이었다. 이 단지보다 앞서 분양된 단지인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도 12억7480만원, '더샵 둔촌포레'도 13억9300만원이었다.


반면 경기에서 비슷한 시기 분양된 '산성역 헤리스톤'의 경우 국민평형 분양가가 11억8940만원이었고,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은 10억1900만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8억6300만원이었다. 인천 역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3단지'의 국민평형 분양가가 8억8600만원이었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인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는 5억2500만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서울과의 지리적인 격차를 좁히고 있어 굳이 비싼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서울에서만 거주할 필요성은 없어졌다"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경기, 인천 지역과 격차를 보일수록 저렴한 집값과 서울 접근성을 갖춘 경기, 인천 아파트를 찾는 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다 보니 최근 경기, 인천에서 분양한 단지에는 서울 거주 수요자들의 발길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검단아테라자이'는 기타지역 청약자가 전체(5090명)의 약 49%인 2482명이었고, 동일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 '고양 장항 아테라' 역시 기타지역 청약자가 전체(9398명)의 약 21%에 달하는 1959명이었다.


7월 청약 단지인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기타지역 청약자가 전체(11만6621명)의 5.6%인 2만670명이었고,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기타지역 청약자(3만9087명)가 해당지역 청약자(7302명)보다 많았다.


또 3월 청약 단지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1월 청약 단지 '제일풍경채 검단Ⅲ(본청약)'의 경우 기타지역 청약자가 해당지역 청약자에 버금갈 정도로 나타나기도 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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