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작심발언에 이기흥 회장 “표현 방식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 생각”
입력 2024.08.09 14:48
수정 2024.08.09 15:15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불만을 표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회장도 입장을 내놓았다.
이기흥 회장은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안세영의 ‘작심 발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 회장은 "(안세영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 이후 지도자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과 훈련한 것에 대해 메모로 받아봤다"며 "나름대로 평가를 해본 결과 안세영 선수가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는데, 표현하는 방식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취재진 앞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 출전 등에 관한 여러 문제들을 낱낱이 지적했다.
안세영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협회에)정말 크게 실망했다.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런데 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까지 했다.
금메달리스트가 협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논란은 크게 확산됐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0페이지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 발언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이후 안세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축하를 받아야 하는 시기인데 덮여지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 올림픽이 모두 끝난 뒤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일단 말을 줄인 상태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논란에 대해 자세하게 생각을 밝혔다.
선수 부상 관리에 대한 불만에 이기흥 회장은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아직 (확인) 못해봤지만, 보고서상으로 보면 나름대로는 관리를 충분히 했고, MRI라든지 또는 제3병원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문자 이게 다 있다"고도 덧붙였다.
안세영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해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과거 개인팀으로 출전한 김연아, 박태환도) 다 NOC 대표로 나가서 한 것이다. 개인 자격으로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없다"며 "(김연아와 박태환도) 국가대표팀 안에서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안세영은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라며 "배드민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의 자격이 박탈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회는 모든 것을 막고 있단 생각이 든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