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신사업 ‘PDRN’으로 퀀텀점프 나선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8.08 08:41
수정 2024.08.08 08:41

평택 공장에 PDRN 전문 생산 시설 마련 중

미국, 동아시아 등 해외 판로도 확보

ⓒ에이피알

메디큐브 화장품과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K뷰티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는 에이피알이 PDRN과 PN이라는 신소재 사업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지난달 에이피알은 PDRN과 PN 소재의 자체 생산 및 해당 소재를 활용한 ‘스킨부스터’ 관련 사업에 진출 계획을 밝혔다.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과 PN(폴리뉴클리오티드)은 연어나 송어의 정액이나 정소 내 유전자 조각(DNA)을 추출해 만드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주목받게 된 것은 뛰어난 피부 재생과 항염 효과 때문이다.


PDRN과 PN은 인체와 일치도가 높은 DNA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피부에 주입할 경우 재생을 통한 피부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PDRN과 PN은 그간 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사회가 노령화 됨에 따라, 미용을 목적으로 한 PDRN과 PN 사용 사례가 많아졌다.


PDRN과 PN의 ‘재생’에 초점을 둔 탁월한 항노화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PDRN과 PN을 활용한 ‘스킨부스터’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이에 에이피알 외에도 다양한 기업이 PDRN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출시 등을 이어가며 PDRN을 향한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PDRN에 관심을 갖는 여러 기업들 가운데 에이피알의 움직임은 가장 적극적이다.


에이피알은 평택에 약 4000평 규모 부지에 건축면적만 1500평에 육박하는 PDRN 전문 생산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해당 시설을 바탕으로 소재 유통 사업부터 관련 화장품 사업, 속칭 ‘스킨부스터’로 통용되는 4등급 의료기기 사업까지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에이피알이 PDRN에 집중하는 이유는 PDRN 시장이 블루오션인 동시에 기존 에이피알 사업군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PDRN은 높은 재생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용 영역에서 사용된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고 제품이 많지는 않다.


최근 PDRN 성분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얼굴에 바르기 위해 인공눈물 품귀가 났던 것을 생각해보면 PDRN 시장의 현황과 가능성을 동시에 알 수 있다.


에이피알이 그간 선점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뷰티 업계에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음을 감안하면 PDRN은 에이피알이 군침을 낼 만한 시장이다.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는 에이피알이 메디큐브 브랜드를 통해 쌓아온 스킨케어 경험과의 시너지에 더해 소비자 본인이 사용하던 스킨케어 제품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의 시너지가 성장치를 끌어올린 경우로 볼 수 있다.


현재 PDRN이 안티에이징 업계에서 받는 주목도를 감안하면, PDRN을 직접 생산하는 에이피알은 향후 직접 생산한 소재를 화장품 원료 기업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직접 생산한 PDRN이 함유된 화장품을 만들 수도 있고, 자체생산 PDRN이 함유된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궁합을 논할 수도 있다.


즉, 에이피알의 PDRN 사업 진출은 단순한 사업 진출보다 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가깝다.


에이피알은 PDRN 후발주자이지만 특히 미용 목적의 시장에서는 빠른 안착의 가능성이 보인다.


트렌드를 읽고 빠른 적용이 중요한 뷰티 시장에서 에이피알은 통합 브랜드 자사몰 누적 가입자 숫자 620만명을 넘기는 등 성공사례를 만들어왔다.


국내외 판로도 구축돼 있다.


에이피알은 창립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을 지향해왔으며, 현재 약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과 동아시아 지역 외에도 제품 공급을 위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PDRN이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보여주는 가능성에 주목한 에이피알은 PDRN을 활용한 시너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PDRN 원료, 화장품 및 스킨부스터와 기존 에이피알이 가진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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