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에 이어 평택 주택가에서도…일본도 휘두른 30대 체포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8.07 09:17 수정 2024.08.07 09:17

다친 사람은 없어…차량 조사결과 불법 도검 3점 추가 확인

피의자 "그냥 운동하려고 휘두른 것…위협 의사 없었어"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일본도로 다른 입주민을 공격해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에서도 일본도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평택경찰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우범자)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한 주택가에서 총길이가 95㎝에 달하는 일본도를 허공에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인근 주민이 허공에 검을 휘두르는 A씨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현장을 벗어난 뒤였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한 추적 끝에 오후 2시께 범행 현장에서 2㎞가량 떨어진 피시방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이용한 차량 내에서 범행에 사용한 도검을 비롯한 일본도 3점, 목검 1점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들 모두 소지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 도검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차량은 세금 미납으로 앞 번호판이 영치된 상태로, 운행이 불가한 차량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서 일본도를 구매했다. 운동을 한 것일 뿐 누군가를 위협할 의사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도검은 날이 서 있지는 않지만, 끝이 뾰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약물 투약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백모(37) 씨가 날 길이 75㎝의 일본도로 같은 단지 거주 40대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은평구 '일본도 살인' 피의자ⓒ연합뉴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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