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에…우리·국민은행 이번주부터 대출금리 인하
입력 2025.01.26 10:00
수정 2025.01.26 10:00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자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에 속속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31일부터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p)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로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코픽스 지표금리) 0.20%p ▲전세자금대출 0.01∼0.29%p ▲신용대출금리 0.23%p다.
은행권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가계대출 수요 관리를 명분으로 가산금리를 계속 올려왔다. 그러다 지난 13일 신한은행이 최대 0.30%p 가산 금리를 내리면서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같은 날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 금리를 0.10%p 올려 사실상 대출 금리를 0.10%p 인하한 바 있으며, IBK기업은행도 지난 17일부터 대면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금리 산정 과정에서 영업점장이 재량에 따라 깎아 줄 수 있는 금리의 폭을 최대 0.40%p로 높인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7일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4% 인하한다. 가산금리 인하는 아니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을 최대한 빨리 대출금리에 반영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가운데 11월보다 12월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곳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1.27%p→1.33%p) 뿐이었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16%p로 11월(1.02%p)보다 0.14%p 확대됐다. 지난해 8월(0.23%p)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12월 기준 예대금리차 절대 수준은 농협은행(1.33%p)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1.25%p) ▲우리은행(1.16%p) ▲하나은행(1.12%p) ▲신한은행(0.98%p) 순이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열린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말에는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이 있던 것 같은데, 2025년이 시작됐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제는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반영할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