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콜드 런치' 순항미사일 발사…잠수함 도발 나서나
입력 2025.01.26 10:19
수정 2025.01.26 17:18
김정은 "전쟁억제 수단들이
더욱 철저히 완비되고 있어"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실시간 공지 않는 군 당국
지난해 해군력 강화를 공언했던 북한이 '해상(수중) 대 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상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육지에서 쏘아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조만간 잠수함에서 해당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중요무기체계 시험 진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미사일총국은 전날 해상(수중) 대 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되어 가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 시험발사가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국가 방위력 건설 계획의 일환"이라며 "발사된 전략순항미사일들은 7507초~7511초 동안 1500km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개된 사진상 미사일이 '콜드 런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된 만큼, 조만간 잠수함에서 해당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콜드 런치는 발사관에서 일정 고도까지는 가스 등으로 미사일을 띄워 올린 후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하는 방식이다. 은밀한 기동을 특성으로 하는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해질 경우 이를 탐지·추적 및 요격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군 당국 실시간 공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에서 운용되는 데다 변칙 기동하는 특성을 가져,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탐지·추적이 어렵다. 다만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직을 맡았던 시기에는 실시간 공지가 이뤄진 바 있다.
군 당국은 "우리 군은 어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오후 4시경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