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펑펑 쓰고 먼저 귀국한 임원들'…안세영 분노, 이유 있었다
입력 2024.08.06 23:17
수정 2024.08.06 23:17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우승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한 가운데 6년 전 협회에서 비롯된 논란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SBS 보도에 따르면 협회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국가대표 선발에 개입했다.
당시 이례적으로 엔트리가 3차례나 수정됐는데, 이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고려해 세대교체를 하라는 협회 임원진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그 결과 20명 중 6명이 교체돼 종합 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는 단 2명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복식은 2개 조를 제외하고 무려 4개 조가 파트너가 바뀌었다.
전력이 크게 떨어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노메달에 머물렀다. 협회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과 코치들에게 전가하며 문자메시지로 경질을 통보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참가를 위해 배드민턴협회가 작성한 예산서를 보면 선수 6명이 출전했는데 임원은 선수보다 많은 8명이 따라갔다. 또 감독과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는데,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임원진의 비용은 두 배 가까이 들었다.
2017년 5월 호주 대회 때는 임원 5명이 1600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갔다가 우승이 어려워 보인다며 8강전 이후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이에 코치와 선수들만 남아 8강·4강·결승전을 치뤘고, 14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임원 누구도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임원 여비에는 펑펑 돈을 쓰지만, 정작 선수단 지원은 열악한 모습이었다.
한편 문체부는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