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난기류…기내식 뒤집히고 난리 난 그 순간
입력 2024.08.06 00:07
수정 2024.08.06 00:07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운항하던 대한항공 항공편이 난기류에 심하게 흔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승객 281명을 태운 KE197편이 전날 오전 8시 10분 인천공항을 떠나 톈진 공항 북동쪽 부근을 지나던 중 약 1시간 30분 지난 오전 9시 40분쯤 고도 3만4100피트(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나 급하강했다.
때마침 기내식을 제공하던 시점에 발생한 난기류로, 약 15초간 기체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 좌석 테이블 위에 놓인 기내식 등이 복도 바닥에 쏟아졌고, 이후 승객 10여명과 승무원 4명이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대한항공은 기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승객과 승무원에게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으며, 다친 이들의 상태를 즉시 확인한 후 소염진통제 등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X(옛 트위터)등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여객기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난기류 사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직접 알렸다.
5박 6일 일정으로 몽골 여행을 떠났다는 A씨는 사고 당일 "사람들 비명지르고 식판 다 엎어지고 난리났는데, 1초간 '아 죽나?' 싶었다"며 "요즘 난기류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진짜더라"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기내 복도에 음료가 담겼던 컵, 포크 등 각종 식기들이 쏟아져 있다. 승객들이 먹다 남긴 기내식도 바닥에 그대로 떨어져 난장판이 돼 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이들은 없으며 모든 승객은 차질 없이 입국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후 변화로 난기류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4820건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예상하기 어려운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많으니 비행 중에는 이석을 최소화하고 착석 시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