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역린 건드린 김두관…"더민주혁신회의는 '하나회'" 직격

데일리안 광주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08.04 11:41
수정 2024.08.04 12:27

김두관 당대표 후보, 대의원에 입장문

"이재명의 민주당 안돼…결론은 패배"

광주서 "임종석·박용진 '대선 주자' 키워야"

일부 지지자 "미쳤냐·내려와라" 고성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 28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당내 최대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두고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광주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많은 차기 대선 주자를 함께 키우겠다"며 당의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후보군'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김두관 후보는 4일 광주광역시당 합동연설회에 앞서 전두환의 신군부 독재를 도운 '하나회'를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에 빗대며 이재명 지도부 '일극체제'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의원들에게 글을 보내 자신을 "민주당의 김두관"이라고 소개하며 "제가 굳이 '민주당의 김두관'이라 표현하는 이유를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라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직격했다.


이어 "총선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전국 곳곳을 장악해 가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구조 속에서 통합의 힘이 발휘될 리는 만무하다"며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 그 결론은 결국 패배"라고 규정했다.


김 후보는 "이런 상황을 막을 힘은 오직 대의원 여러분께 있다"며 "여러분이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돌려놓을 수 있는 씨앗이고 뿌리이기 때문이다.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광역시당 합동연설회에서도 "전남 장흥 출신 임종석·박용진·김경수·김동연·이탄희·박용진 등 많은 사람이 토론해서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간접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미쳤다" "그만두라"며 고성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김대중-김종필 DJP 연합을 통해 우리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냈고, 2002년에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통해 우리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연대하고 연합할 때 승리했다. 절대 편 갈라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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