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도계였는데…갑자기 흑인" 트럼프 발언 논란
입력 2024.08.01 10:18
수정 2024.08.01 10:18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인종주의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녀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며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녀가 흑인인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녀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며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나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그녀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초청을 놓고 협회 소속 일부 언론인들이 강하게 반발해 토론 시작 전부터 소동이 있었다.
트럼프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압박 질문에 나선 ABC 뉴스의 레이철 스콧 기자에게 공격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식사한 사실 등을 언급하는 기자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에게 아주 무례하게 대우받았다"며 "아주 무례한 질문이며, 심지어 질문도 아니다. 그녀는 성명을 읽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도 ▲국경 문제 ▲인플레이션 ▲의회 폭동사태 등을 거론했다.
그는 "취임 첫날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국경을 통해 남미의 범죄자들과 정신병자들이 미국으로 불법적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