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22일 을지연습…한 총리 "北 도발 즉각 대응 실전훈련 강화"
입력 2024.07.31 18:30
수정 2024.07.31 19:35
한 총리, 31일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 주재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 계기 실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8월 을지연습 실시에 앞서 군사연습 준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대비훈련이다.
한 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을지연습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다소 형식적이었던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은 시간을 정하지 않고 불시에 실시해 긴장감을 높이고, 평시 행정 체제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는 훈련도 체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처음 실시했던 북핵 대응 훈련을 더욱 발전시켜 '북핵 대응 주민 보호 본부'를 운영하고, 정부 전산망 마비에 따른 사이버 위기 대응 훈련을 심화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에 있어서는 한치의 방심과 빈틈도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비상 대비 역량을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관별 특성에 맞는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 양상을 반영하고 국가중요시설과 도로, 전력 설비 등 핵심 기반 시설의 피해 상황을 가정해 '1기관 1훈련'을 기관장 주재로 실시해달라"고 했다.
한편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계기로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매해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로 56번째를 맞았다.
이번 을지연습은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간 전국적으로 실시되며,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 58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미 연합 군사연습과 연계하여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 을지프리덤실드)'라는 명칭으로 실시되며,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범정부 차원의 국가위기관리 및 전시전환 절차를 숙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국가총력전 연습을 통해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 을지연습은 정부의 대응역량 제고와 비상대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사이버 테러, GPS 교란 등 다양한 도발과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