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 리더십 견고히..."2Q 최대 실적"(종합)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4.07.31 12:36
수정 2024.07.31 12:37

영업익 2508억…전년비 1089% 급증

하반기 물량 증가...수주잔고 약 30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수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하반기에도 국내외 물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산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 46%, 영업이익은 357%가 증가한 수치로,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기록이다. 당초 시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100억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 3588억원을 달성하며, 전망치를 64% 가량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실적은 방산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방산 부문은 매출 1조 3325억 원, 영업이익 2608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089% 늘었다. 폴란드로 인도된 K-9 자주포 6문과 천무 18대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자주포인 K-9 672문, 다연장로켓인 천무 288대의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8월과 12월에 이어 올해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고 이번 분기부터 본격 수출을 시작했다.


오는 하반기에도 폴랑드향 인도 물량 증가가 예상돼 전분기 대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란드와 잔여 계약 물량을 계속 협의 중"이라면서 "폴란드 측이 의지를 많이 보이려고 했던 부분이라 긍정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 역시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는 수출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4분기는 국내 물량이 대폭 증가하는 시기여서 방산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분기별로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비슷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주잔고도 탄탄한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 수출 물량은 오는 3분기부터 수주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탄약 등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30조300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갑차 추가 수주를 기대하며 마케팅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회사는 "호주 레드백 장갑차를 수주하며 좋은 실적을 만들었고 유럽과 중동 다수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있었다"며 "장갑차는 한번 계약하면 크게 하는 아이템이어서 마케팅력을 집중해 수면 아래서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부문 외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0% 늘어난 5624억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7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항공기 정비 수요가 늘어 항공 엔진 부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화비전은 북미, 유럽 시장에서 CCTV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늘어난 31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고수익 제품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올해 처음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