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멈추지 않는 성장, 이제는 개인전 정조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7.31 13:22
수정 2024.07.31 13:22

혼성 복식에서 12년 만에 대표팀 메달 획득

개인전, 여자 단체전에서도 충분히 메달 가능

개인전에 나서는 신유빈. ⓒ 뉴시스

남녀 혼합 복식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안긴 신유빈(대한항공)이 이제는 개인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30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3위 결정전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을 세트 스코어 4-0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가 따낸 메달은 한국 올림픽 탁구에서 12년 만에 따낸 메달이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오상은, 주세혁, 유승민)을 끝으로 2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으나 혼성 복식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자존심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메달 획득의 부담을 턴 신유빈은 이제 여자 개인전에 집중한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4번 시드를 받은 신유빈은 앞서 열린 멜리사 태퍼(호주)와의 64강전을 세트스코어 4-0으로 가볍게 물리치며 32강 무대에 올랐다.


신유빈의 32강전 상대는 헝가리의 39세 노장 조지나 포타. 객관적인 전력상 신유빈의 강세가 예상되기에 무난히 16강전 진출이 그려진다.


만약 신유빈이 오후 5시 예정된 조지나 포타와의 경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16강서 만나게 될 상대는 19번 시드를 받고 먼저 기다리고 있는 미국의 릴리 장이다. 중국계 미국인 릴리 장은 지난 32강서 14번 시드의 브루나 다카하시(브라질)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올라왔다. 두 선수의 경기는 1일 오전 3시에 펼쳐진다.


한국 탁구 올림픽 메달. ⓒ 데일리안 스포츠

신유빈이 계속 승승장구한다면 8강부터 만나게 될 상대들은 세계적 강자들이다. 일단 8강 예상 상대는 8번 시드를 받고 올라온 일본의 히라노 미유다. 14세였던 2014년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로 탁구 신동 소리를 들었으나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은 없다.


4강전에서는 중국 선수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다행은 세계 랭킹 1위인 쑨잉샤를 피했다는 점. 하지만 준결승 예상 상대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빛나는 첸멍(2번 시드)이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여자 단체전도 신유빈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다. 신유빈은 이번 단체전에서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 나서며 다음달 6일 브라질과의 1라운드를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3번 시드의 여자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는다면 8강서 6번 시드의 홍콩을 만날 가능성이 크며 4강에서는 세계 최강 중국을 마주할 수 있다.


한편, 올림픽에서 2개의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유남규(1988년 남자 단식 금메달, 1992년 남자 복식 동메달, 1996년 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1988년 여자 복식, 1992년 여자 단식 및 복식), 유승민(2004년 남자 단식, 2008년 남자 단체) 등 한국 탁구의 전설들이다.


과연 신유빈이 혼성 복식에 이어 개인전,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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