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SK하이닉스, 애플 ‘탈엔비디아’ 움직임에 3%대↓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4.07.30 09:48
수정 2024.07.30 09:50

AI 모델 훈련에 구글 자체 설계 칩 장착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위치한 쿠퍼티노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새로운AI시스템인 ‘AI인텔리전스’를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애플이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 AI 전용칩 대신 구글이 만든 AI 칩을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다.


30일 오전 9시 4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83%(7500원) 내린 18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이 자사의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칩이 장착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칩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장착할 예정인 가운데 자체 AI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구글이 설계한 AI 칩을 이용해 학습했다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지난달 발표한 AI 시스템으로 AFM은 이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애플의 AI 모델이다. 애플은 47쪽 분량의 논문에서 구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FM 온디바이스(on-device·기기 자체에서 구동)와 AFM 서버 모델을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시켰다고 전했다.


TPU(Tensor Processing Unit·텐서 프로세서 유닛)는 구글이 AI 구동을 위해 자체 설계한 커스텀 칩(custom chip·기계 학습과 추론을 위해 특화된 칩)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전용칩 시장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다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AI 전용칩을 자체 개발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는 양상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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