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태 HUG 사장 “내년엔 턴어라운드…든든전세 매입으로 회수율 높인다”
입력 2024.07.25 17:01
수정 2024.07.25 17:01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양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 하반기부터 사고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유병태 HUG 사장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전세가격이 2022년 5~7월 정점이어서 올해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사고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기준을 지난해 5월부터 공시가격 150%(공시가격 150%*전세가율 100%)에서 126%(140%*90%)로 강화한 것도 사고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통계적으로 지난해 전세보증 사고 발생 중 77%가 전세가율 90~100% 구간에서 발생했다. 90% 이하 부분은 23%밖에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라며 “내년 이후부터 지난해 5월 시작된 전세가율 90%로 보증요건 강화하는 조치가 나타날 때부터는 사고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HUG는 전세사기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가 급격히 발생하기 시작한 2022년을 기점으로 적자를 보고 있다. HUG의 순손실 규모는 2022년 4087억원에서 지난해 3조8598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부채비율도 35.4%에서 116.9%로 확대되는 등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다.
유 사장은 전세 보증사고가 급격히 증가한 요인에 대해 역전세 문제를 지적하며 “지난해 대위변제해준 금액이 약 4조5000억원 정도로 당기 순손실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IFR17이라고 회계방식이 바뀐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사고율이 급증해, 보증잔액에 대해 높은 보증사고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회계처리가 바뀌어 당기순손실이 늘어난 요인도 있다”고 했다.
이에 유 사장은 HUG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 중 하나로 안전한 보증공급을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꼽았다.
유 사장은 “지난해 현물과 현금으로 5조원 정도 출자를 받아 자본금이 그만큼 보강돼 부채비율이 그렇게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위해 HUG의 자구 노력도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 사업장 확인 강화를 통한 사고 예방, 채권 회수 전담 조직의 확대, 보증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HUG가 대위변제한 주택을 경매 시장에서 낙찰받아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을 통해 회수율을 높이고 회수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순손실을 결정하는 제일 큰 요인이 사고율과 회수율인데 보통 회수를 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린다”며 “최근 전세보증사고가 급증하다 보니 현재 사고에 대해서는 회수 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든든전세주택 매입에 대해 “국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신속한 회수를 통한 자기자본 증가 효과, 보증금 유치를 통한 유동성 증대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구노력으로 내년에는 턴어라운드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