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필승교 수위, 비홍수기 인명대피 기준 넘어…북한, 심야에 몰래 물 방류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4.07.18 09:06
수정 2024.07.18 09:07

필승교 수위, 17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1m 안팎 유지…18일 0시 1.84m 넘어

수위 1m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7.5m 되면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발령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도 가파르게 상승…오전 6시 25분 기준 31.618m

북한, 임진강 상류 황강댐서 물 방류…한국 측에 사전 통보 없어

군남댐.ⓒ뉴시스

이틀간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연천군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강홍수통제소는 필승교 수위가 오전 6시 25분 2.9m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승교 수위는 17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인 1m 안팎을 유지하다 이후 계속해서 상승해 이날 0시 1.84m를 넘어 현재 2.9m를 기록하고 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홍수 관리를 한다.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필승교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의 수위도 가파르게 상승해 이날 오전 6시 25분 현재 31.618m를 기록하고 있다. 군남댐의 계획홍수위는 40m이다.


군남댐 상황실은 필승교 수위가 상승하자 수문 13개 중 12개를 열어 방류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방류량은 초당 1427t이며 유입량은 초당 1484t이다.


연천군도 하천 변 행락객, 야영객, 어민, 지역주민 등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군남댐 관계자는 "임진강 상류에 많은 비가 내려 방류량을 늘리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초당 3000t까지 방류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북한이 심야에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10시쯤 촬영된 위성영상에선 황강댐 방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18일 오전 3시쯤 영상에서는 댐 하류 하천 폭이 넓어진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방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북한이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며 사전에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