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윤 "채상병 특검법 수용 불가"…한 "내 대안으로 판 바뀌어" [與당권주자 토론회]
입력 2024.07.16 22:52
수정 2024.07.16 22:57
원희룡 "한동훈 지금이라도 입장 바꿔야"
나경원 "지금은 대안 제시할 때 아냐"
윤상현 "일단 공수처 수사 지켜봐야"
韓 "민심 감안해서 돌파구 마련해야"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화두인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당권주자들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통해 당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 반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한 후보를 향해 발의 입장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네 후보는 16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원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한 후보를 향해 "민주당 안이든 제3자 안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로 갈 수 있어서 출발 전부터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치적 계략을 깔고 하는 특검은 단호히 반대하고, 비록 108석이지만 뭉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은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되는 특검이다. 민주당이 직접 특검을 정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과 관련한 부분은 우리가 충분히 국민께 잘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실기한 면이 있다"며 "민심을 감안해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우리 당의 당론 그리고 대통령실의 입장은 '채상병 특검은 민주당의 정략적인 특검이다, 우리는 공수처 수사가 부족할 경우에는 우리라도 특검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한 후보의 지금 논리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대안을 제시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우리는 일단 공수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미진했을 경우에 특검을 자청하겠다는 당론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우리 세 후보 그리고 우리 당의 당론 그리고 대통령 본인도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내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서 판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한 후보의 답변을 들은 원 후보는 "제안을 한 것 자체로 판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많은 분, 심지어는 한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도 지금 이 특검 버튼을 누른 것이 결국 탄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또 전면적인 당정 충돌과 당내 분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그 입장을 바꿔주시기를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