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국민의힘, 억지 부린다고 '채상병 특검' 막을 수 없다"

김은지기자 (kimeunji@dailian.co.kr), 김찬주 기자
입력 2024.07.03 09:38
수정 2024.07.03 09:44

3일 최고위원회 모두발언

"與 '김병주 사과하라' 생억지,

일본과 우리가 동맹 맺을 일 있나…

국민의힘 즉시 대국민사과 해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억지를 부린다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을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을 방해,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도리어 우리 당 김병주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 못연다고 생억지를 부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따져보자. 잘못을 누가 했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내놓은 공식 논평에서 한미일동맹을 공식 용어로 사용했다. 한미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동맹이나 한일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호시탐탐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우리가 동맹을 맺을 일이 있느냐. 이참에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자는 것이냐"라고도 반문했다.


또 "(한미일동맹을 언급한 국민의힘의) 논평을 수정하라고 했더니 수정은 안 하고 오히려 잘못을 지적한 김병주 의원에게 사과를 하라고 한다"라며 "사과는 억지 부리며 파행한 국민의힘이 즉시 대국민사과를 하라. 천부당만부당한 논평도 수정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국민의힘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대정부질문을) 파행한 것이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한 속셈이라는 것을 초등학생도 안다"라며 "젊은 해병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란 국민 명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꼴"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나라를 위해 쓰라고 국민이 빌려준 권한으로 국민과 맞서는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라며 "도대체 얼마나 더 국민을 화나게 하고, 얼마나 더 피멍 든 유족들의 가슴을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겠나"라고도 물었다.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분명 경고한다. 민심에 맞서는 것은 수레바퀴에 맞서는 사마귀처럼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어리석은 당랑거철(螳螂拒轍)을 그만둬라. 민심을 거스르며 대통령 부부 방탄에만 목메다가는 정권 전체가 난파하게 됨을 깊이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서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채상병 특검법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채상병 1주기인 오는 19일 이전에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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