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홈 그라운드 이점은 없다?!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8.12.11 11:02
수정
입력 2008.12.11 11:02
수정
2008-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이 11일 개막하는 가운데 12일부터 아사다 마오(19·일본) 등과 경쟁을 펼치는 ‘파겨퀸’ 김연아(19·군포 수리고)에게 홈 그라운드 이점 같은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12일부터 시작하는 시니어부 여자 싱글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지만 유감스럽게도 경기 장소인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는 경기를 펼쳐본 적이 없다.
국제 대회를 유치한 빙상장이기 때문에 빙질이 특별히 나쁘다거나 김연아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경기 장소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이에 김연아는 "그동안 경기해왔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경쟁자들이 어울림누리에서 경기를 펼쳐봤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입국해 훈련한 아사다는 "얼음이 약간 딱딱한 것 같다"고는 했지만, 이미 올 초 이곳에서 열렸던 4대륙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아사다 뿐만 아니라 안도 미키(21·일본)와 조아니 로셰트(22·캐나다) 역시 어울림누리에서 10개월여 만에 경기를 치른다.
시차 적응도 문제가 된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였던 ‘컵 오브 차이나’를 마친 뒤 곧바로 캐나다로 건너가 한 달 동안 컨디션을 조절하며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 9일 새벽 입국했다.
워낙 세계 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김연아이기에 시차 적응 문제가 결정적인 변수가 되진 않겠지만 일본에서 건너온 아사다나 안도, 나가노 유카리(23·일본)에 비해 컨디션 조절에 어느 정도 불리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어떨까.
이는 김연아에게 충분히 힘이 되는 요소다. ‘컵 오브 차이나’에서 이미 한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고 훌륭한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이 될 리는 없다.
하지만 바로 옆 나라 일본에서도 무더기로 관중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일방적인 우위라고는 보기 힘들다. 특히나 엔고 환율 때문에 일본 관광객들이 이번을 계기로 한국에 대규모로 건너와 응원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언론 역시 100명이 넘는 대규모 취재단을 파견해 피겨에 관한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종합해보면 한국에서 벌어지는 ISU 주관 대회지만 국내에서 마땅히 훈련할 곳이 없어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김연아에게는 안방 이점 같은 것은 없는 셈이다.
부담 같은 것은 느끼지 않을 것이며 다른 곳과 다르지 않다고는 하지만 홈팬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정신을 무장할 때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