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휴~안개´…첫 공식훈련 지각
입력 2008.12.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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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19·군포 수리고)와 ‘2008-09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첫날 공식 훈련에 지각했다.
아사다는 10일 오후 8시 30분부터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당서 시작하는 시니어 여자부문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약 20분 늦은 8시5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중요한 대회의 연습을 앞두고 아사다가 늦은 이유는 비행기 도착시간 때문이다. 당초 나고야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6시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공항 일대에 낀 안개 때문에 1시간 이상 늦은 오후 7시 15분에서야 공항 활주로에 내릴 수 있었다.
결국 아사다는 오후 7시 30분 공항 입국장에 나타나 5분 동안 간단한 인터뷰를 한 뒤 서둘러 어울림누리에 도착했다. 옷을 갈아입고 부츠를 신고 부랴부랴 나왔지만 본의 아니게 ´지각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사다의 지각에 대한 대가는 의외로 혹독(?)했다. 첫 공식 훈련을 통해 음악에 맞춰 쇼트 프로그램 연기 연습을 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
아사다의 연습 차례는 카롤리나 코스트너(21·이탈리아)에 이은 두 번째였지만,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네 번째 순서인 김연아의 음악 ´죽음의 무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했다는 사정은 통할 리 없었다.
그래도 아사다의 표정은 밝았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은 잘 알고 있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겠다. 컨디션도 좋다"며 "김연아와 세 번째 대결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사다와 김연아, 안도 미키(21, 일본) 등 시니어 여자싱글 부문에 출전하는 6명의 선수들은 11일 오후 1시40분부터 40분 동안 한차례 더 빙판 적응훈련을 한 뒤, 오는 12일 오후 8시 15분부터 쇼트 프로그램 경기를 펼친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