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낮추고 시너지는 높이고” 유통‧식품업계 합병 바람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6.25 07:12 수정 2024.06.25 07:12

이달 30일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통합 구매로 규모의 경제 달성, 수익성↑

서울 중구 이마트청계천점에 영업시간 한시간 연장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뉴시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고 소비침체까지 겹치면서 유통,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합병 및 통합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사업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한편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1일을 기점으로 현대쇼핑을 흡수합병한다.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이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 자회사다.


회사 측은 "현대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구조가 단순화돼 경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오는 8월 31일을 기점으로 온라인 사업 부문 자회사인 동원디어푸드를 흡수합병한다. 동원디어푸드는 지난 2021년 동원F&B 온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동원F&B 측은 최근 온‧오프라인 통합 트렌드에 맞춰 시너지를 내기 위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를 단순 흡수합병하는 것뿐 아니라 사업 통합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롯데와 이마트가 그 주인공이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통합해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소싱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양사 통합 구매로 구매 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식이다.


올해는 롯데 유통군 통합으로 신입사원도 선발한다.


롯데 유통군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멤버스 총 5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채용 연계형 마케팅 인턴’을 공개 모집한다.


이마트도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9월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3사의 대표를 대표를 겸임하면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우선 이달 30일자로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이미 올 초부터 할인행사인 '가격역주행' 기획상품 일부를 양사가 함꼐 판매하는 등 일부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마트24는 전문점인 노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고물가에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노브랜드 상품을 이마트24에 도입한 것인데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24는 올 초 10개 점포에서 노브랜드 상품 판매 테스트를 진행하다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확대했는데 현재는 100곳으로 도입 점포가 늘었다.


기존 이마트24 매장은 노브랜드 상품 도입 전보다 평균 일매출이 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점의 경우 기존점의 평균 일매출 보다 20% 이상 성장 중이다.


현재는 400~500여종의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인데 향후 운영 상품을 8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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