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당정 일체론'에 '원팀' 화답…"당심·민심 가감없이 전달"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6.23 16:34 수정 2024.06.23 16:43

23일 오후 3시 국회서 당대표 출마선언

"대통령과의 신뢰 있다, 尹정부 성공

책임질 것"…동시에 '레드팀' 구성 약속

"쓴소리 앞장서서 했던 원조 소장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유력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7·2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전 장관은 '총선 패배 책임론'을 의식한 듯 선거 결과를 반성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대통령과의 신뢰'를 부각하며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무도한 세력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가 석패했다. 이와 관련해 원 전 장관은 "반성한다. 나와 당이 부족한 탓에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여당 선거인데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 책임지겠다. 윤석열 정부는 우리 모두 함께 만든 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세울 수 있다. 나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며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했다. 당내 '레드팀'을 만들어 민심을 취합하고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전달한 뒤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게 원 전 장관의 구상이다.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달리 대선 과정과 인수위, 내각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이 당과 정부가 '원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건, 윤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당정 일체론'과 결을 같이 한다.


원 전 장관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과의 신뢰'를 부각했다. 그는 "정치는 설득의 예술"이라며 "그런 점에서 대선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을 당시라든지, 인수위 또는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일할 당시에도 당정 간에 또는 대통령과 견해가 다르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아직 논의하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숱하게 토론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과의 그동안의 경험과 함께 논의해봤던 그간의 과정에 비춰 신뢰가 있고, 또 나의 25년 정치 경험과 한나라당에서 쓴소리를 앞장서서 했던 원조 소장파의 중심 인물로서 갈등을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은 의석수를 무기로 국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을 짓밟고 있다. 협치는 하지만 무릎 꿇지 않겠다"면서 "108석으로는 다 똘똘 뭉쳐도 버겁다"며 '원팀'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동지다. 이 길로 가야만 윤석열정부가 성공하고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원 전 장관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선 공수처의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도록 하고, 결과가 미진하다면 그 때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을 국민의힘에서 새로 발의해 추진하자고 주장한 것과 대비된다.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 파우치 논란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