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한 힘이 북한 변화시키고 동포들의 자유·인권 되찾아줘"
입력 2024.06.06 11:11
수정 2024.06.06 11:11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려면 우리가 더 강해져야"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을 '억지(Deterrence)'하고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단념(Dissuasion)'시켜 '대화(Dialogue)'를 이끌고 비핵화를 이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을 이루겠다는 윤 정부 대북구상(담대한 구상)을 재확인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이곳(서울현충원)에서 불과 5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고 꼬집었다. 북한이 최근 각종 쓰레기가 담긴 풍선 1000여 개를 남쪽으로 살포했다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다.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가와 국민 위해
모든 것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을 마다치 않은 순국선열, 호국 영령, 제복 영웅, 유엔군 참전 용사 등을 언급하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께서 보여주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숭고한 희생은 세대를 바꿔가며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순직한 소방대원과 해군 부사관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김수강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며 "지난 3월에는 우리의 바다를 지키던 한진호 해군 원사가 해상 훈련 중 순직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지금도 굳건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모든 영웅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며 "보훈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하며 임무 중에 부상 당한 분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겠다.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웅의 자녀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따뜻한 가족이 되겠다"며 "작년에 시작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해 한 자녀, 한 자녀를 내 아이들처럼 꼼꼼하게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