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추도식 가는 길 '라방' 켠 이재명…"2만명 이상 탈당, 탈당당원에 편지 쓴다"
입력 2024.05.23 14:19
수정 2024.05.23 18:15
"위기는 언제나 기회 동반한다는 게 신념"
"포기하지 말았으면…대신 혼을 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를 두고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데 대해 "현재 2만명이 넘게 탈당했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확실히 변모를 시키자"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가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이 같은 의지를 재차 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낸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모 메시지에서도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정치의 시대부터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길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라이브 방송에선 "이번에 탈당한 분들 중엔 수십 년간 어렵게 민주당원으로 활동해 온 분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이들은) '왜 우리 뜻을 존중하지 않냐' '왜 우리 뜻이 인정받지 못한 것이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이성적 논쟁이라기보다 정서적 논쟁에 가깝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짐작컨대 기대와 애정이 커져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추미애 하남갑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을 향해선 "매우 존경하는 분이다. 유능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국회의장 경선 결과가)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내 몫이기도, 당 지도부 몫이기도, 우원식 의원의 몫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나는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위기는 기회를 언제나 동반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확실하게 변모시키자는 것에 반론이 크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변화의 에너지와 역동적 에너지를 누를 것이 아니라 키워가야 한다"며 "당원의 역할을 확대해 책임감과 자긍심을 높여내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던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행동'이 되지 않을까"라고도 역설했다.
이 대표는 탈당한 당원들에게 보낼 편지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방송이 늦어진 이유는 탈당한 당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문안을 작성하느라 늦은 것"이라며 "포기하면 끝이고 당원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포기하면 끝이다.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대신 혼을 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포기하면 옛날로 되돌아갈 것이다. 권력자, 기득권자 몇몇이 모여 나눠먹기를 하고 국민들과 나라를 위하기보다 사익을 도모하는 사람이 다시 당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렇게 방치하지 말아 달라"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