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부부, 직원 6명 CCTV 9대로 감시하며 실시간 지시했다"
입력 2024.05.22 04:01
수정 2024.05.22 04:01
데일리안 =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직원들이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강형욱 측이 폐쇄회로(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직원들의 개인적인 메시지까지 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JTBC '사건반장'은 보듬컴퍼니가 2017년까지 사용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 CCTV 화면을 전 직원 A씨로부터 제보 받아 공개했다.
직원 6명이 일하는 사무실에는 총 9대의 카메라가 있으며 이 중 3대는 직원들의 모니터를 촬영하고 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A씨가 "CCTV가 왜 직원들 모니터만 보고 있냐. 이거는 위법"이라고 항의하자, 강형욱의 아내이자 보듬컴퍼니 이사 B씨는 굳은 표정으로 "어디서 법 얘기를 꺼내냐. 법 얘기하면 내가 너희 다 근무 태만으로 고소할 수도 있다. 가족끼리도 법 얘기 꺼내는 거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고.
사무실이 옮겨진 이후 CCTV는 20대로 더 늘었지만, 강형욱 측은 직원들에게 고지하거나 동의 절차를 밟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강형욱 부부는 CCTV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감시했고, A씨에게는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강형욱 부부는 메신저의 유료 기능을 이용해 직원들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들여다보거나, 직원들에게 '업무 외 대화를 하지 말라'는 동의서까지 강제로 받았다고.
동의서에는 '보듬컴퍼니 사내 망을 통해 송·수신된 정보를 보듬컴퍼니가 열람하는 것에 동의한다' '업무시간에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업무와 무관한 대화를 주고받을 경우 사내 규칙에 따라 징계 받을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직원 C씨에 따르면 강형욱 부부는 갑질과 폭언도 일삼았다. C씨는 JTBC에 "(강씨로부터) 숨도 쉬지 마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개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열 받으면 자기 손에 있는 거 그냥 집어 던졌다"고 주장했다.
화장실이 자주 고장나자, 차로 10분 거리의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전 직원 D씨는 "3시쯤 되면 '화장실 다녀오시라' 지시가 내려온다. '카페로 한 번에 가셨으면 좋겠다. 다른 데로 가지 말라'고 했다. 왜 그랬는지는 설명을 해 주지 않았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배변 훈련 같다'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에도 강형욱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