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가이? 황희찬 이름 말한 과르디올라 감독 “늘 위협적”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5.05 12:04
수정 2024.05.05 12:06



엘링 홀란-황희찬. ⓒ AP=뉴시스

황희찬(울버햄튼)이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각) 오전 1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마테우스 쿠냐와 투톱을 이뤄 선발 출전, 0-3 끌려가던 후반 8분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질주한 벨가르드가 크로스를 올린 것을 골문 중앙에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제대로 쳐내지 못해 박스 안에 떨어졌다. 황희찬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과감한 슈팅과 높은 결정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리그 2경기 연속골이자 EPL 12호골(시즌 13호골). 팀 내 최다골.


전반에만 ‘괴물 스트라이커’ 앨링 홀란에게 3골을 내주고 무너진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만회골 외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1-5 대패하며 리그 11위에 묶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황희찬은 빛났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EPL,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트레블’ 위업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황희찬에게 결례 아닌 결례를 범했다.


지난해 9월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경계해야 할 선수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 선수(The korean guy)’는 뛰어난 수준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라고 답했다. 존재는 알았지만 황희찬의 이름을 몰랐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 이름 대신 ‘코리안 가이’라고 칭했다. 이에 대해 상대팀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 AP=뉴시스

곧 황희찬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느꼈다. 황희찬은 당시 홈경기에서 1-1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황희찬 한 방에 당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Hwang)’이라고 언급하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잊지 못할 그 이름은 5일 다시 한 번 맨시티의 골문을 뚫으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을 열게 했다. 울버햄튼전 승리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4골을 넣은)홀란의 활약은 대단했다”고 칭찬한 뒤 “황희찬(Hwang)과 쿠냐는 언제나 위협적인 선수들이다”라고 콕 집어 언급했다.


강팀에 더욱 강한 황희찬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한판이다.


강팀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선두 아스널(승점83)을 승점1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2위에 자리하고 있는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 우승컵을 들고 싶다”며 4연패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