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달려" 6세 아들 러닝머신에 옭아매 죽인 父
입력 2024.05.03 04:39
수정 2024.05.03 04:39
한 30대 남성이 6세 아들에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러닝머신을 뛰도록 강요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크리스토퍼 그레고르(31)는 6세 아들을 강제로 운동시키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들을 학대하는 그레고르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체육관 CCTV가 법정에서 전부 공개됐다.
영상에서 그레고르는 어린 아들에게 러닝머신에서 달리도록 강요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달린다. 어린아이에게는 빠른 속도였고 결국 아들은 러닝머신에 밀려 떨어졌다. 하지만 그레고르는 강제로 일으켜 세워 계속 뛰게 했다.
아들은 이후에도 몇 번이나 계속 떨어졌지만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다시 러닝머신에 올라가 뛰었다. 당시 그레고르는 속도와 경사도를 계속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날 아들은 메스꺼움과 호흡곤란을 느껴 급히 병원으로 실려갔다. 의료진의 응급 조치에도 아들은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망원인은 가슴·복부의 충격 부상을 포함한 만성학대로 나왔다.
이런 가운데 그레고르 측은 재판에서 "아들의 죽음은 러닝머신 운동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아들은 폐렴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아들의 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면서 "이마에 멍이 있었고 가슴에는 긁힌 자국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레고르는 유죄로 결론이 나면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