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낙선·낙천한 측근과 부부 동반 만찬…"위로의 말 건넸다"
입력 2024.04.30 18:09
수정 2024.04.30 18:15
26일 공관서 회동…오신환·이재영
·김병민·현경병·송주범 등 참석
30일엔 '민주당 서울 당선자'와 오찬
吳, 문제 경청과 협치 모습의 행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지난 26일 4·10 총선에 출마했던 자신의 측근 인사들과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위로의 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했던 김병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30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오 시장이 가까웠던 사람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지난 26일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저녁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9일과 22일 국민의힘 서울 지역 낙선자, 23일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만찬을 한 바 있다. 이번 만찬은 앞선 만찬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모임이다.
해당 만찬에 참석한 인사들은 오신환·송주범 전 정무부시장과 이재영 전 의원, 김병민 전 최고위원, 현경병 전 비서실장 등이다. 모두 오 시장과 정치적으로 극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들은 부부 동반으로 2시간 넘게 식사를 함께했다.
이 가운데 오신환 전 부시장과 이재영 전 의원, 김병민 전 최고위원, 현경병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 출마해 낙선했다. 송주범 전 부시장은 서울 서대문을에 도전했지만 공천 경쟁에서 밀렸던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들과 저녁 자리에서 2000년대 초 젊은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에서 활동한 이야기를 회고하면서 소장파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과거에는 대통령실을 향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낼 때 전략적으로 과하지 않게 했는데, 요즘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날 선 말을 하니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갈등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워낙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 중에 낙선하면서 함께 고생했던 배우자들까지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오찬을 했다. 역시 시장공관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번 오찬에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호 의원과 오기형·이해식·이용선 등 현역 의원 6명, 곽상언·김동아·이정헌 등 서울 지역 초선 당선인 7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를 경청하고 협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