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낙점…'전당대회 관리형' 방점

국민의힘이 다음 전당대회까지 임시로 지도부를 맡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를 낙점했다. 황 전 부총리는 5선 의원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역임하는 등 당무에 경험이 많은 원로로 총선 이후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를 '관리형'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29일 국민의힘 3차 당선자 총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 △풍부한 당무 경험 △덕망과 신뢰 세 가지 인선 기준을 밝힌 뒤 "황우여 전 부총리는 5선 의원에 당대표를 지냈고 덕망과 인품을 갖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선자 총회에서는 대부분이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혁신하고 변화를 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의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관리형 비대위'를 짧게 운영한 뒤 전당대회를 치러 공식 지도부를 선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당선자 총회에서 황 전 부총리 선임에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자는 "거의 만장일치로 (황 전 대표에 찬성했다)"라며 "정치 경험이 많기 때문에 (당을)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형두 의원도 "(황 전 부총리는) 가장 어려웠을 때 우리 당을 관리했던 분이고 당대표까지 경험하신 분"이라며 "다들 박수로 만장일치 추대했다"고 말했다.

한기호 의원은 "원만하신 성격으로 당이 어려운 때 잘 관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지금 우리 당에서 누가 하더라도 핵심은 전당대회"라며 "(비대위원장은) 당을 재건하는 임무가 아니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뽑는 과정을 관리하는 임무기 때문에 더 적합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황 전 부총리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됨에 따라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어 전국위 의결로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 된다. 윤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된 오는 5월 3일 전까지 비대위원장 임명을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