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총리 하려는 인사 없을 것, 레임덕"…김부겸 "내가 총리? 불쾌"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인적 쇄신 차원에서 국무총리 교체를 놓고 장고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하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일종의 레임덕 시작"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까지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이후 자신이 이른바 '거국내각'의 총리로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 등이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거듭 보였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일단은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임명하고자 하는데 누가 가장 좋을까를, 지금 언론도 사람들도 고민을 하시더라"라며 "(총리를) 하려는 여당 인사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게 일종의 레임덕의 시작"이라며 "대통령을 위해서 운명을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대통령실 인선은 더욱 그런데, 집권 말기가 되면 그냥 자기 인생을 다 걸고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보통 마지막을 마무리한다"고 부연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은 총선의 패배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꼽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임기) 3년이나 남았는데 그 모든 짐을 짊어질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일단 권영세(총리 후보)·원희룡(비서실장), 이런 분들이 거론되시던데 그분들의 반응을 보면 '나는 연락받은 적 없다'면서 대부분은 손사래를 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대통령이 인기가 좀 있었더라면 '감사한 일'이라든지 아니면 '내가 정말 열심히 해볼 생각' 뭐 이런 얘기들이 나올 법하다"라면서 "'들은 바 없다'라고 손사래를 치는 것을 보면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구나, 레임덕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구나 그렇게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도 자신의 총리 기용설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앞서 밝혔던 '불쾌하다'는 반응을 반복했다. 김 전 총리는 "며칠 전 입장을 밝혔다. 거기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잘라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자로는 권영세·주호영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다. 호남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조만간 개최가 예상되는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야당과 총리 후보를 협의한다는 전제 아래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