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전투표 첫날 공주에서 "투표 포기하면 인생 포기하는 것"
입력 2024.04.05 17:02
수정 2024.04.05 17:13
5일 공주대 북문에서 박수현 후보와 유세
"포기하는 몫만큼 기득권들이 권리 차지"
"좋아요 누르고 댓글 쓰며 행동해야 변화"
"대파 출입금지…디올백은?" 선관위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 "국민이 참여해야 여러분의 나라가 된다"며 "선거와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주권을 포기하고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대파를 갖고 투표소에 드나들 수 없다면 디올백은 되느냐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공주대학교 북문에서 박수현 민주당 공주·부여·청양 후보와 함께 집중유세에 나서며 "이 나라 주인들이 상당수가 투표를 안 하고 권리를 포기하니까 그 포기하는 몫만큼을 기득권자들이 차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번 대선이 0.73%p로 운명이 갈렸다. 그런데 무려 23%가 투표를 안 했다. 4명 중에 1명은 투표를 안 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선거는 3명 중에 1명 이상이 투표를 안 한다. 약 40%가 투표를 하지 않는다. 지방선거로 공주시장 뽑고, 충남지사 뽑는 거는 2명 중에 1명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를 안 하는, 주권을 포기한 그 영역은 빈칸이나 허공이 아니다"라며 "결국 소수 기득권자들의 몫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히 보면 누군가가 끊임없이 정치 혐오를 선동한다. 정치 무관심을 선동한다"며 "'여러분이 참여해야 여러분의 나라가 된다' '여러분이 관심 가져야 이 나라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데 맨날 반대하는 정치 욕만 한다. 그들이 바로 투표를 포기한 그 영역을 차지하는 바로 그 자들"이라고 지목했다.
그리고 "모두가 참여해서 모두가 자기 진심을 그대로 정치에 투영하면 어떻게 정치가 이렇게 될 수가 있겠느냐. 그래서 여러분 절대로 포기하면 안된다"며 "선거를 포기하는 것,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즉 주권을 포기하는 것, 내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자식들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도 인용했다.
이 대표는 "여기 모인 여러분 아는 분들이 평균 200~300명은 된다. 전화기에 보통 200~300명은 있다. 그들에게 '이번에 반드시 투표하라' '주권을 포기하지 마라'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개척해 가자' 이렇게 말해야 한다. 곱하기 300배에 대한민국의 권력 지형을 바꿀 수 있다"며 "포털 뉴스에 '좋아요'도 한번 누르고 댓글이라도 한번 쓰라. 카톡이라도 하나 보내고, 커뮤니티에 소식이라도 올리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로 화살을 돌렸다. 이 대표는 "대파 얘기를 하도 했더니 대파는 투표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더라"라며 "그걸 선거관리라고 하고 있다. 그러면 디올백도 못 들어가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중앙선관위가 보낸 구·시·군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사항'이라는 문건을 두고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에는 투표관리관과 사무원들이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침에 대해 선관위는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질문이 접수됨에 따라 대응책을 직원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차원에서 포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