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김준혁 후보 반론 소개하며 '밝혔습니다' 언급한 MBC"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4.03.30 22:42 수정 2024.03.30 22:42

MBC 노동조합(제3노조), 30일 성명 발표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수원 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한 과거의 막말들이 최근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그는 2019년 김용민TV 유튜브,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 편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XX(성관계)를 했었을 테고”라고 발언했으며 문경초등학교 교사 시절 학생하고도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언급하여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막말 파문에 대해 2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다음과 같이 방송하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역사학자로서 언급한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와 성관계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막말에 대한 비난이나 시민들의 분노를 전하지 않았다.


MBC는 또, 김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주장했습니다"라고 방송하지 않고 "밝혔습니다"라고 보도했다.


"밝혔습니다"라는 표현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사실관계를 발표할 때 주로 사용한다.


지난해 11월 22일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MBC는 역사학자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종군 위안부와 성관계를 했었을 것이라고 유튜브에 나와 망상에 따른 추측성 발언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김 후보 주장대로 한국 위안부 할머니와 성관계를 했을 것이라는 내용이 아니라면, 유튜브에서 한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테고"라는 발언은 도대체 어떤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가? 어떤 해석이든 부적절한 막말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주장을 명확한 사료와 증거 없이 공적인 자리에서 공표할 수 없는 것을 역사학자라면 당연히 잘 알 것인데도 MBC는 이에 대한 비판 자체를 하지 않고 오히려 말 같지도 않은 반론을 "밝혔습니다"라는 표현으로 떠받들어 방송했다.


정치 유튜브에 나와서 '死者'의 명예를 훼손하고 전 국가원수의 명예를 더럽히는 발언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러한 막말에 대해 준엄한 비판을 가해야 마땅하다. 저질 막말을 퍼붓는 후보라 하더라도 민주당 후보라면 감싸고 돈다는 비난을 받기 싫다면 당장 이러한 창피한 보도를 수정해야 할 것이다.


2024.3.30.

MBC노동조합 (제3노조)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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