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대선, 출소 14일 된 야권 40대 후보 승리
입력 2024.03.26 16:36
수정 2024.03.26 16:40
야권 지도자 신임 얻어 대신 출마…"세네갈 역대 최연소 대통령"
세네갈 대통령 선거에서 40대 야당 후보가 깜짝 당선되며 정권이 교체됐다.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디오마예 파예 후보는 53.7%의 득표율(개표율 90% 기준)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여당인 공화국연합당(APR)의 대선 후보 아마부 바 전 총리는 36.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 44세인 파예 후보가 취임하면 세네갈의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를 선출한 것은 세네갈 국민들이 ‘과거와의 단절’을 선택한 것”이라며 “겸손과 투명성을 갖고 통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예 후보는 사실 세네갈 최대 야당인 파스테프당의 우스만 송코 대표 대신 대선에 출마한 정치 신예다. 송코 대표는 지난해 8월 내란 선동과 공공질서 훼손 등의 혐의로 구금된 뒤 형사 처벌을 받으며 이번 대선 출마가 무산됐다.
정부 세무조사관으로 일하며 송코 대표와 인연을 맺은 파예 후보는 이후 송코 대표의 반정부 시위를 도우며 그의 신임을 얻었다. 그 역시 사법부를 비판하고 법정을 모독했다는 혐의를 받아 지난해 투옥됐지만, 대선 14일 전 전격 석방돼 대선 출마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파예 후보는 통화개혁과 빈부격차 해소, 고용 촉진 등의 공약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국 기업과 체결한 광산 및 가스, 석유에 관한 불공정 계약을 재협상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