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무슨 X소리냐, 드라이브도 못 가잖아"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3.20 17:27
수정 2024.03.20 17:28

법인 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이거 타고 주말에 어떻게 드라이브 가냐"고 불평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한 차주 A씨는 온라인상에 '법인 차 연두색 번호판 어떤 XXX이 발의했냐'는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A씨는 "진짜 죽이고 싶다. 법인 리스로 차 굴리는 건 어차피 내 돈으로 굴리는 건데, 뭐가 그렇게 문제라고 XX이냐"고 말했다.


최근 1억3000만원대인 BMW 'M3'를 출고했다는 A씨는 "연두색 번호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딜러에게 '이게 뭐냐'고 하니 '이제 법인 리스 8000만원 넘는 차량은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A씨는 "무슨 X소리인가 깜짝 놀랐다. 이거 타고 주말에 드라이브를 어떻게 가냐고 XXX들아"라고 욕설을 섞으며 화를 냈다.


해당 글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공유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말 잘 만든 제도네" "8000만원이상 말고 모든 차에 했으면 좋겠다" "소급적용했으면" "법인차로 주말에 드라이브가니까 만든 제도다" 등 의견을 냈다.


연두색 번호판 도입하자 고가 수입 법인차 뚝↓


'연두색 번호판' 제도는 고가 법인 승용차의 사적 이용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공공·민간에서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한 차량가액 8000만원 이상인 법인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제도가 도입된 이후 고가 수입 법인 차량 구매가 약 30% 줄어드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8000만원이 넘는 수입 법인 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2월 4793대에서 올해 2월 3551대로 1242대 감소했다.


같은 가격 기준의 전체 등록 대수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8천만원 이상 수입차 중 법인차로 가장 많이 등록된 브랜드는 BMW로, 등록 대수 1천499대로 집계됐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1천206대), 포르쉐(375대), 랜드로버(133대) 등의 순이었다. 이들 4개 브랜드의 법인차 비중은 45∼57% 사이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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