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도 출소…사회로 나온 ‘단톡방’ 멤버들 전철 밟을까 [D:이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3.20 14:37
수정 2024.03.20 14:38

지난 2019년, 사회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터졌다. 버닝썬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한 단체카톡방에는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이 버젓이 배포되고 있었다. 해당 영상들은 수면제 등 약물을 사용해 무의식의 여성을 강간하는 내용으로,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이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엇보다 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주도적으로 운영한 인물이 가수 정준영을 비롯해 승리, 최종훈 등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이들이라는 점이 더욱 충격을 줬다. 재판 결과 정준영을 비롯한 5인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로부터 5년 후인 지난 19일 정준영까지 만기 출소하면서 단톡방 핵심 인물들이 모두 사회로 나왔다.


중요한 건 출소 이후다. 대중의 계속된 비판 여론에도 이미 최종훈과 승리는 불가능할 것 같은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먼저 집단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2021년 11월 8일 출소한 최종훈은 연예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해외에서 복귀를 알렸다. 지난 1월 일본 최대 팬 커뮤니티 플랫폼 ‘패니콘’(Fanicon)에 자신의 채널을 만들면서 “약 5년 만에 인사드린다.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사생활 등 나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과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후니의 서포터로 응원해 주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집단성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성매매알선, 상습 도박 등 9개 혐의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산 승리는 지난해 2월 출소했다. 그 역시 몸담고 있던 그룹 빅뱅의 탈퇴를 비롯해 연예계 은퇴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출소 이후 해외 클럽 목격담이나 해외 유력 인사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여전히 ‘위대한 승츠비’의 야먕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에는 한 해외 행사에서 “언젠가 지드래곤을 이곳에 데리고 오겠다”라고 호언장담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정준영과의 친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로이킴, 에디킴 등은 누명을 벗고 이미 복귀해 앨범을 내고 활동 중이며, 정준영과 일대일 대화를 나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도 지난 2022년 컴백했다.


앞서 은퇴를 시사했던 최종훈과 승리의 행보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약 5년의 형기를 꽉 채우고 사회로 돌아온 정준영의 향후 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준영의 경우 현재 모든 방송국 출연 정지 명단에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활동을 재개한다면, 제약이 없는 유튜브나 SNS, 해외에서 우회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섣부른 복귀는 오히려 여론만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최종훈과 승리 외에도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박유천도 일본에서 고가의 팬미팅을 열었고, 음주운전 혐의로 면허취소를 당한 김정훈도 최근 일본에서 팬미팅을 여는 등 해외 팬덤을 기반으로 우회 복귀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국내 여론을 등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정준영은 국내 방송 프로그램엔 출연할 수 없지만 이미 많은 연예인이 그랬듯 유튜브 등으로의 우회 복귀는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탄탄한 해외 팬덤을 가지고 있던 이들과 달리 내수용 가수였기 때문에 해외 복귀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면서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었던 만큼, 유튜브 등에서도 범죄를 저지르고 실형을 산 연예인에 대한 적절한 제약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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