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시달리다 극단선택, 부산의 초6 여학생…학폭위는 '판단 유보'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3.12 08:49
수정 2024.03.12 10:41

유족 "병원 치료부터 한다고 학폭위 신고 늦어…딸아이 죽음 억울"

경찰 "피해자 이미 사망해 수사 난항"…가해자 일부는 이미 전학

사진과 기사는 직접적인 연관없음.ⓒ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한 초등학생이 학교 폭력을 호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0월 9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A 양(12)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을 내사하고 있다. 사건 당시 A 양은 놀이터에서 친구와 싸우고 8분 뒤 아파트에 올라가 숨졌다.


유족은 "싸웠던 친구를 포함해 그 친구가 포함된 무리로부터 A 양이 1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은 “딸이 5학년이었던 2022년 10월부터 따돌림 등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아이의 유서에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아이들 이름이 여러 명 적혀 있었다”고 했다.


유족은 A 양이 숨진 뒤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주동자 2명을 신고했다.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이유 등으로 판단이 유보 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일부는 A 양이 숨진 뒤 전학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병원에 다녔는데 치료에 전념한다고 학폭위에 제때 신고하지 못했다"며 "딸아이의 억울함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당사자가 사망하고 없는 상태다 보니 시간이 꽤 소요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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