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첫 지역 동료시민 일정', 왜 충남 천안이었나
입력 2024.03.04 20:25
수정 2024.03.05 02:24
"충청, 치우침 없는 냉정한 민심
충청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선거 출발하는 우리 마음과 같아"
오는 4월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역을 방문해 '동료시민'들을 만나는 첫 일정으로 충남 천안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연초 시·도당을 돌며 신년인사회를 한 적이 있지만 당시 시·도당 인사회는 당원대회였다. 이번 지방 순회 일정은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인데 그 중에서도 충청도가 '스윙보터'로서 주요 선거 승패를 좌우했던 만큼, 한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모양새다.
한동훈 위원장은 4일 충남 천안시 백석대학교 창조관에서 대학생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편향된 입장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상식적 생각을 담는 정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국 순회 일정 가운데 충청을 가장 먼저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충청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이번 선거를 출발하는 우리 마음과 같다고 생각해 충남 천안을 찾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충청은 치우치지 않은 민심을 보여준 곳"이라며 "그동안의 선거 과정을 보면 대단히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을 해오셨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타운홀미팅 이후 천안시장 상인회와 진행한 간담회에서도 "선거 국면에서 지역을 다니기 시작한 첫 번째 일정이 바로 이곳 천안"이라며 "충남은, 그리고 천안은 치우치지 않은 냉정한 민심을 보여주는 곳이다. 잘할 때는 잘한다고 평가해 주시고, 못할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해 주시는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국민의힘)는 충남의 마음을 얻고 싶었다"며 "그러기 위한 방법은 한가지다. 충남에 잘하고 천안에 잘하는 것이다. 충남과 천안에서 잘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1328표 차이로 석패한 천안갑 지역구와 관련한 전망에 대해선 "어떤 정당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지, 천안 시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지 주민들이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와 (천안갑에서 공천받은) 신범철 후보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천안갑 지역구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단수공천한 바 있다. 신 전 차관은 지난 총선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현역 의원)에게 1.42%p차로 석패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 논란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천안 유권자의 선택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공천하는 것을 보면, 주변에 아첨하는 사람을 뽑아도 망가져도 '어차피 우리 찍을 것 아니냐' '국민의힘으로 가겠느냐'고 생각하는 집단 같다"며 "우리(국민의힘)가 국민을 위해서 더 잘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당선되더라도 그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