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3인방' 추미애 하남갑 전략공천…이언주, 박성민과 용인정 경선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03.01 12:16
수정 2024.03.01 12:58

앞서 전현희는 중성동갑 전략공천

하남갑, 수도권 '바로미터' 급부상

이창근 반색 "연고도 없는 낙하산"

'용인정' 李·박성민 등 '3인 경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종로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김건희 특검' 7월 전국집중 촛불행동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에 의해 이른바 '여전사 3인방' 중 한 명으로 칭해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경기 하남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하남갑에 전략공천됐다. 역시 '여전사 3인방'의 일원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이재명 대표의 직접 권유로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경선에 나선다.


안규백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하남갑은 험지라 할 수 있다"며 "추 전 장관이 선전해달라고 당에서 요청해 본인이 수락했다"고 밝혔다.


경기 하남시는 미사신도시 조성으로 인구가 급증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서 분구가 확정됐다. 미사신도시를 끼고 있는 하남을은 진보 성향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천현동·신장동 등으로 구성된 '원도심' 하남갑은 보수 지지세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추미애 전 장관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있는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좋지 않은 지표가 나옴에 따라 지역구의 선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추 전 장관에 대한 민심 향배가 주목되는 만큼, 다음주 중 발표될 예정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과에 따라 하남에서 여야 간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창근 국민의힘 경기 하남갑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추미애 전 장관 전략공천 발표 직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추 전 장관 전략공천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실정만 부각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22대 총선은 연고도 없이 낙하산으로 온 추 전 장관과 26년간 하남에 살고, 4년 동안 당협위원장으로 하남을 들여다본 이창근의 빅매치로 수도권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위원장이 추 전 장관과 함께 '여전사'로 호칭했던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박성민 전 최고위원(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청년비서관),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과 '3인 경선'을 치른다. 권리당원 투표 없이 일반 여론조사 100%의 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경기 용인정은 사실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유지와 위성정당 금지'를 강조하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의 지역구로, 이전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이 전 의원이 이곳에 배치된 이유는 '사회초년생' 생활을 해서라고 한다. 안 위원장은 "전날 면접을 했는데 이언주 전 의원이 사회초년생 생활을 할 때 이 지역에서 거주했고 애정이 있다고 해서 응모했다고 말했다"면서 "이 지역이 절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기 하남갑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3인 경선'을 벌이게 된 후보군 중 두 명인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청년비서관) ⓒ데일리안

앞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이른바 '여전사 3인방'의 총선 거취가 모두 일단락됐다.


민주당은 경기 하남을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전략공천했다. 김용만 이사는 현재 하남시에 거주한다.


그는 지난달 20일 통화에서 "전략공관위에 서울 서대문갑, 인천, 지금 거주하고 있는 하남 지역 세 곳을 말씀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민주당은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는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경기 안산병에는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을 공천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서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과 박지혜 변호사가 '양자 경선'을 벌이며, 의정부을에서는 권혁기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춘추관장과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임근재 전 중앙선대위 정책본부팀장이 '3자 경선'을 한다.


경기 광명을에서는 양기대 현역 의원과 '김은경 혁신위' 출신 김남희 변호사가, 경기 화성정에서는 전용기 비례대표 의원과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 조대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인천 남동을에서는 이병래·배태준 예비후보가, 세종갑에서는 이강진·이영선·노종용·박범종 후보가 경선을 펼친다.


충북 청주청원에서는 송재봉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 겸 이재명 선대위 사회혁신추진단 부단장과 박근혜정권에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윤석열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했던 신용한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손훈모 변호사와 김문수 예비후보가 '양자 경선'을 펼친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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