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 K리그 입성, 날개 달 FC 서울 관중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2.09 07:30
수정 2024.02.09 07:30

FC 서울 지난해 홈 관중 사상 첫 40만 돌파

린가드 효과 등에 업으면 다시 한 번 최다 관중


제시 린가드. ⓒ 뉴시스

K리그에 뛰어든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하는 제시 린가드(32)가 FC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린가드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 입단은 나에게 크고 의미 있는 도전이다”라며 “내 축구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여기에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1년 추가되는 조건이다. 또한 자유계약(FA) 신분이라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될 전망이다.


FC 서울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으나 린가드는 앞으로 연간 91만 파운드(약 15억 2000만원)를 받을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선수 연봉 1위는 울산HD의 김영권(15억 3000만 원)이며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대구 FC 세징야가 15억 5000만원을 받았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에서 성장해 1군까지 올라온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오랜 기간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입으며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선수다. 특히 득점 후 피리 부는 세리머니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기량 하락으로 맨유 유니폼을 벗었고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으나 반등에 실패, 결국 올 시즌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무적 신분에 머물었다. 이후 튀르키예, 사우디 리그의 오퍼를 받았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제시 린가드. ⓒ 뉴시스

이름값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주목도만큼은 역대 K리그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이는 FC 서울을 넘어 K리그 흥행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K리그는 지난해 총 관중 244만 7147명이 집계되며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흥행을 주도한 팀은 역시나 관중 동원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FC 서울이 앞장섰다. FC 서울은 지난해 19번의 홈경기서 43만 29명(평균 2만 2633명)을 동원했는데 사상 첫 홈 관중 40만명 돌파라는 역사를 써냈다.


여기에 린가드라는 확실한 흥행카드가 추가된다. 만약 린가드가 K리그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다면 특유의 퍼포먼스와 함께 흥행몰이를 주도할 수 있다.


실제로 린가드는 지난 6일 입국 당시 한 팬으로부터 단소를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특유의 ‘피리 부는 세리머니’를 기대한 팬의 선물임이 분명했다. 린가드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유명한 피리라고 알고 있다. 호텔과 공항서 많은 선물을 받았다. 팬들로부터 사진 및 사인 요청을 받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실력은 물론 K리그에서의 퍼포먼스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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