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 황소’ 황희찬 돌진에 무너진 호주 캥거루
입력 2024.02.03 09:01
수정 2024.02.03 22:46
호주 상대로 아시안컵 첫 선발,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동점골 성공
저돌적 돌파로 프리킥 얻어내며 손흥민 역전골 견인
황희찬 막으려던 오닐은 살인 태클로 퇴장 조치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사커루’ 호주를 침몰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15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은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며 체력적 소모가 큰 대표팀이었지만 황희찬이 호주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에 나서며 숨통이 트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몸싸움으로 호주의 측면을 공략했다.
체격이 좋은 호주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힘을 과시한 황희찬은 전반 31분 설영우(울산)의 패스를 받아 득점까지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2분 황인범(즈베즈다)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전 정규시간까지 끌려가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후반 추가 시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결정 짓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던 황희찬은 다시 한 번 강심장을 드러내며 정확하게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체력이 남아 있었던 황희찬은 연장전에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연장 전반 12분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며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손흥민(토트넘)이 성공시키며 대표팀이 역전에 성공했다.
좀처럼 지치지 않는 황희찬을 막기 위한 방법은 반칙으로 끊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상대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은 하프라인 부근서 황희찬을 막으려다 다소 과격한 반칙을 범했고, 이후 비디오 판독(VAR) 거쳐 레드카드 판정이 내려졌다.
반칙을 당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황희찬은 상대 퇴장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