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검소한' 재산 공개…"6년간 10억원 수입"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1.31 18:22 수정 2024.01.31 18:29

서방 언론 등 푸틴 재산 추적하고 있으나 번번이 실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칼리닌그라드에서 지역경제 현안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년간 벌어들인 돈이 약 10억원뿐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3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2017~2022년 소득이 6759만1875 루블(약 10억370만원)이라고 말했다. 푸틴 측은 중앙선관위에 해당 수입이 공무원 급여, 주식 소득, 군인 연금, 부동산 판매 등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15~17일에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는 6년간의 소득과 재산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유권자 31만 500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중앙선관위에 제출했으며, 선거 절차에 따라 이날 소득과 재산을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 서북부의 항구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한다고 밝혔고 모스크바에도 정부 임대 아파트 한 채를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은 은행 예금 5441만 루블가량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은행의 주식 230주 등이다. 또한 가즈 21 차량 2대(1960년형·1965년형)와 2009년형 라다 니바 등 총 3대의 자동차, 1987년형 스키프 트레일러 1대 등도 함께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재산 목록을 공개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자산 200조’설을 우회적으로 일축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연합회(ICIJ)는 지난 2016년 보고서 ‘파나마 페이머스’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가족과 지인이 100억 달러짜리 대형 요트와 흑해 연안의 호화 궁전을 소유하고 있다며 그의 자산이 약 200조원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서방 국가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소유주를 증명하는 과정에 번번이 실패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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