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누구나 한강까지 '걸어서 10분'…서울시, 나들목·승강기 등 접근시설 확충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1.17 11:41
수정 2024.01.17 11:41

신반포3차 나들목 올해 완공, 신이촌·신뚝섬나들목은 공사 착수

보행약자 위한 승강기도 추가설치해 총 50대…2030년까지 65대 목표

낡고 어두운 나들목은 리모델링 거쳐 밝고 안전한 공간으로 재조성

암사초록길 조성 조감도ⓒ서울시 제공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한강공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보행·접근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신반포3차 나들목 등이 완공돼 한강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는 나들목이 총 62곳으로 늘어나고, 신이촌·신뚝섬나들목 등 2개소는 공사나 설계에 착수한다. 또 휠체어 이용자·유모차 등 보행약자들도 한강공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올해 승강기를 2대 추가 증설해 총 50대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17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전략인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실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으로 올해도 접근 편의성 향상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한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시는 이를 위해 한강변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주거지역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접근시설 '초록길', 한강과 도심을잇는 통로로 일명 토끼굴로 불리는'나들목', 한강까지 접근을 돕는 편의시설인 '승강기'를 지속적으로 설치해 접근시설을 양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녹지로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은 올해 폭50m, 녹지6300㎡규모로 준공, 시민에게 개방한다. 올림픽도로와 반포 일대 주거지역을연결하는'반포덮개공원'도 올해 현상공모와 설계용역에 들어간다. 반포덮개공원의 경우 반포 일대 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한 공공기여 사업으로 추진되며, 2027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한강 배후 지역 어디서나 시민들이 도보 10분 이내에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500m간격으로 '나들목'도 신설하고 있다. 올해 재건축 공공기여 등으로 '신반포3차나들목'을 개통하고 군사용으로 관리하던 '서울숲 나들목'이 서울시 소관으로 이전되면서 한강공원 나들목이 62개로늘어난다. 신이촌·신뚝섬나들목2개소도 공사나 설계착수에 들어간다.


신이촌나들목 조성 조감도ⓒ서울시 제공

신이촌나들목은 기존에 1400m간격으로 있는 이촌나들목과 서빙고나들목 사이 중간 지점에 조성된다. 설치가 완료되면 이촌나들목~신이촌나들목 간 거리는 약720m, 신이촌나들목~서빙고나들목 간거리는 약680m로, 한강으로 오는 시민의 이동시간이 5~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이촌나들목은 작년에설계를 완료했고 올해 2월 착공해 2027년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신뚝섬나들목도 뚝섬나들목~자양나들목 중간 지점에 폭5m, 연장51m, 보행자 전용 나들목으로 새롭게 생긴다. 기존 나들목 간 거리가700m였지만 신뚝섬나들목이 생기면 나들목 간 거리가 400m(뚝섬~신뚝섬 간), 300m(신뚝섬~자양 간)로 줄어들어 방문객들의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뚝섬나들목은 올해 설계용역을 실시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


시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강대교북단·당인리·양화대교북단·동호대교남단에 승강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올림픽대교 북단과 영동대교 북단에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한다.이렇게 되면 올해 한강공원 내 승강기는 총 50대로 확대된다. 시는2030년까지 승강기 15대를 추가 조성해 총 65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풍납 나들목ⓒ서울시 제공

접근시설의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인 개선을 위해 낡고 어두운 나들목을 리모델링한다. 낡고 이용이 불편했던 31개 나들목 중 지난 2022년부터 즈믄길·반포안내·서래섬·염창·풍납 나들목 5개소를 리모델링한데 이어, 올해는 마포종점·보광·마포 나들목 3개소도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낡고 어둡던 모든 나들목의 내·외부를 밝고 안전하게 바꾸고, 통행시민의 안전을 위해 나들목에 설치된CCTV도 최신 기기로 교체한다. 나들목으로 진입할 때 높이차로 통행이 불편했던 보광, 마포종점 나들목의 경우 승강기를 설치하고 마포종점에는 시민 휴게공간도 조성한다.


시는 지난해 망원과 잠실나들목에 '래빗뮤지엄'을 설치해 반 고흐, 현대미술가 에디강, 한국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 등 다양한 작품을 활용한 콘텐츠를 전시, 한강공원 방문객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마포종점나들목과 풍납나들목에 래빗뮤지엄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어 풍납토성·옥수·여의도·염창·노들길 나들목 5개소에 영상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무비젝터'를 작년 12월 설치했다. 무비젝터를 통해 한강 눈썰매장 개장,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등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를 비롯해 한강공원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하는 다양한 홍보 영상을 송출하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이 한강까지 오는 길이 편안하고 안전하고 재미있을 수 있도록 서울시는 다양한 접근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들목,초록길,승강기 등 접근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시설 업그레이드와 나들목 미술관 조성 등 질적인 개선도 놓치지 않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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