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현장] '20평 남짓' LG전자 미래가 쏟아지는 이곳은 어디?

라스베이거스(미국) =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1.10 13:49
수정 2024.01.10 13:50

미래 산업 영역 개척 'LG노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눈길

CES 유레카 파크에 전시관 조성하고 협업 스타트업 조명

디지털 헬스·클린테크 등 미래 산업 영역 사업화 검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마련된 LG전자 LG NOVA(북미이노베이션 센터) 부스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임채현 기자

"전시관 치고는 아담하죠? 그런데 이곳에서 LG전자 미래 먹거리가 나옵니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가 올해 CES 2024에 참가해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력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석우 LG NOVA 센터장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올해는 지난 3년간 스타트업과 협력 생태계를 만들고 외부 투자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정을 넘어 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에서 소개하는 스타트업 중 일부는 PoC(기술검증) 단계를 밟고 있고, 일부는 LG전자 사업본부와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LG NOVA와 스타트업의 협력 사례는 신사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흔히들 세계 최대 IT 및 가전 박람회인 CES의 화려한 부스와는 거리가 다소 멀다. 실제 거리 역시 메인 전시장 LVCC에서 약 2.6km가 떨어져 있다. 베네시안 엑스포 '유레카 파크(Eureka Park)'가 주 무대다. 비유적으로도 CES의 기타 부스와는 차이가 있다. 20평 남짓한 아담한 규모다. 작지만 들어있는 건 더욱 많다. 하드웨어적 전시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아이디어 전시장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볼거리는 없지만 '얻을 거리', '들을 거리'는 많은 LG전자의 미래 먹거리가 쏟아질 핵심 장이다.


LG NOVA는 이번 CES 2024에 참가해 '함꼐 만드는 더 밝은 미래'를 주제로 유레카 파크에 전시관을 꾸렸다.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클린 테크(Clean Tech) ▲퓨쳐 테크(Future Tech)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 등 4개 영역에 한정해 9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LG NOVA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제 협업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별해 보여줌으로써 LG전자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 윤곽과 그 가능성을 드러냈다.


올해 전시에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XR헬스˼·˹마인드셋 메디컬˼ ·˹C.라이트 테크놀로지스˼, ▲퓨쳐 테크 분야에서 ˹후마노˼·˹딥브레인 AI˼·˹나카미르˼가 참여했다. ▲클린 테크와 ▲스마트 라이프 분야에서는 ˹브리키파이˼·˹로이비˼·˹키2이네이블˼ 등이 전시관을 구성했다.


현재 해당 스타트업들은 LG NOVA의 글로벌 스타트업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에 선정돼 LG전자와 협업을 논의 중이 스타트업이다.올해는 실제로 LG전자와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LG전자가 준비하는 미래 먹거리에 대해 투자자와 고객의 평가를 들어보는 기회로 만든 셈이다.


이석우 부사장은 "헬스케어, 클린테크 등에 집중하고 있는데 오늘 스타트업들은 다 이것들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라며 "저희가 직접 다 기술을 개발하기엔 시간도 돈도 많이 든다. 파트너십을 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저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NOVA의 목표는 LG전자가 기존에 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시도하지 않았거나 시도가 어려웠던 부분을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LG전자의 협력으로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LG NOVA는 지난 2020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신설된 조직이다.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 스타트업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LG 전자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매년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며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육성, 사업화를 지원하고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50여개 스타트업이 선발돼 LG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와 연계한 행사로 매년 가을 ‘이노베이션 페스티벌(Innovation Festival)’을 개최해 다양한 혁신 기업과 투자자 간 교류의 장도 열고 있다.


LG NOVA는 지난해 글로벌 벤처 투자기업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고, 기존 2000만 달러 수준의 NOVA 프라임 펀드를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확대 조성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투자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투자가 있어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LG NOVA는 최근에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전문 투자기업 등과 손을 잡고 웨스트버지니아주에 향후 5년 간헬스케어, 클린 테크 등 미래 사업을 발굴·육성하는 전략적 협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에 미래 산업 분야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아울러 지역과의 상생 협력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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