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피습' 이재명 퇴원 "국민이 살려주셨다. 남은 생도 국민만 위해…"
입력 2024.01.10 12:06
수정 2024.01.10 12:10
"상대 죽여없애는 전쟁정치 종식해야"
"부산대·서울대병원 의료진 모두 감사"
자택서 치료 후 조속한 당무 복귀 전망
지지자인 척 접근한 괴한에게 흉기로 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사건으로 증오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는 상생의 정치로 복원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11시쯤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수속 후 기자들과 만나 "상대를 죽여없애야 하는 전쟁같은 이 정치를 이젠 종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습 이후 8일 만의 퇴원이다.
피습 당한 목 부위엔 커다란 밴드를 부착하고 마스크를 쓴 채였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 "눈덩이를 던지겠다"고 고성을 지르거나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 이재명 대표님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대표는 "우리 정치가 어느 날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나 역시 다시 한번 성찰해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대병원 패싱' 논란을 의식한 듯 치료에 감사 인사를 별도로 전했다.
이 대표는 "각별하게 부산시민 여러분과 생사가 갈리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 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소방·경찰, 그리고 부산대병원 의료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또 수술부터 치료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서울대병원 의료진께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감사를 드린다. 국민이 (나를) 살려주셨다"며 "국민께서 살려주신 목숨이라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살고,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나라를 꼭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존중하고 공존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 있는 나라로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내 목숨이 없어진들 아깝지 않다"며 "다시 말씀 드리거니와 이제 증오하고 죽이는 전쟁 같은 정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 나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귀가해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간다. 건강 상태가 호전된 만큼 조속한 당무 복귀도 예상된다. 이 대표 역시 주변에 당무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일정 중 "사인 좀 해달라"며 지지자로 위장한 김 모 씨(67)에게 습격당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소지한 흉기는 길이 17㎝로 날붙이만 12㎝에 달하는 개조된 등산용 칼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김 씨에겐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