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갑 김웅, 총선 불출마 선언…'이준석 신당' 참여설엔 선 긋기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1.08 14:25
수정 2024.01.08 14:28

8일 기자회견 열어 공식 불출마 선언

"체포동의안 포기 동참 못해" 韓 겨냥

탈당설엔 "정치적 고향 못 바꾼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울러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탈당 후 개혁신당(가칭) 합류 전망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부정했다.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 내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그래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불출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며 "그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선민후사'를 강조하면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촉구한 바 있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국민의힘 공천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피력했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고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겠다고 헌법상의 제도를 우습게 여기는 것은 결단코 반대"라며 "지금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이 헌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하거나 개혁신당 등 제3지대에 참여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의원은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내게는 정치적인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고향이 야당세가 강한 곳이어서 고향에 조기나 축기를 보내면 발로 걷어차기도 하고 쓰러뜨리기도 하지만 내가 고향을 부정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 등 신당 세력에 대해서는 참여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두 거대 정당이 이제는 반성을 좀 해야 하는데 국민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당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응원한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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