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 KT 허훈, KCC 8연승 저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12.31 06:53 수정 2023.12.31 06:55

수원 KT 허훈. ⓒ KBL

수원 KT가 허훈(28)의 ‘마스크 투혼’ 등을 앞세워 부산 KCC 8연승을 저지했다.


KT는 3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CC를 98-83 완파했다.


1쿼터부터 큰 리드를 잡은 KT는 패리스 배스(29점)-허훈(15점)-한희원(14점)-정성우(13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승리하며 ‘홈 매진’을 자축했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가 매진된 것은 KT가 수원으로 연고지를 변경한 지난 2021-22시즌 이후 처음이다.


3연승을 달린 KT는 17승(9패)째를 수확, 창원 L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최근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슈퍼팀’으로 돌아오고 있던 KCC는 10패(13승)째를 당하며 5위에 자리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손흥민을 연상시키는 검정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깜짝 복귀’한 허훈 효과가 컸다.


전역 후 맹활약하던 허훈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복귀까지는 최소 4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지만, 허훈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약 2주 만에 돌아와 투혼을 불살랐다.


부상 복귀전이라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KT 리드에 탄력을 가했고, KCC 추격의 흐름을 끊었다.


2쿼터 중반 코트에 투입된 허훈은 ‘형’ 허웅이 3점포를 터뜨리자 마치 보란 듯이 3점포로 맞불을 놓았다. 몸을 아끼지 않고 거침없이 파고들며 골밑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허웅의 패스를 가로채기도 했고, KCC의 3점슛을 블록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17분 34초 뛴 허훈은 3점슛 3개 포함 15점(3리바운드 2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스틸과 블록을 2개씩 해냈다.


경기 후 허훈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KCC의 분위기가 너무 좋은 상태라 걱정이 컸는데 선수들 모두 잘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마스크를 쓰고)뛰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충돌할까봐 걱정은 됐다.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다음 상대도 KCC인데 잘 준비해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 18점, 허웅-라건아가 16점을 올렸지만 최준용이 2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KT보다 두 배 많은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KT와 KCC는 같은 장소에서 내년 1월1일 다시 격돌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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