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와 갈등’ 대한체육회 “불통 행정, 창립 이후 최대 위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2.27 20:01 수정 2023.12.27 20:01

문화체육관광부 업무행태 관련 성명서 발표

로잔 연락사무소 설치 허가, 유인촌 장관 사과 요구

이사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한 대한체육회. ⓒ 대한체육회

최근 체육 정책을 둘러싸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갈등을 겪는 대한체육회가 이사회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체육회 이사 일동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민국 체육의 산실인 대한체육회가 시대착오적인 문체부의 불통 행정으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스포츠의 명운이 걸린 새해를 한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정립하는 중차대한 한 해로 정하고, 오랜 기간 착실히 준비를 해 왔다”면서 “그러나 체육인들의 뼈를 깎고 다듬었던 노력은 문체부의 독선적이고 비타협적인 행태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인촌 장관이 최근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국가대표 선수 해병대 훈련과 관련해 “구시대적 발상”이라 지적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체육회는 “현장의 풍부한 경험 속에서 지속적으로 빚어낸 체육인들의 소중한 지혜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려는 해병대 정신 체험을 통해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왜곡·폄훼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체부 장관은 역사적으로 폐단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KOC 분리 등 해묵은 논쟁들을 다시 끄집어내, 진실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체육계의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국격 향상과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한 로잔 연락사무소 설치 허가, 체육단체 임원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를 위한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의 즉각 허가를 촉구했다.


이 밖에 문체부가 중앙행정부처로서 긴밀한 소통과 협의로 체육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업무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했고, 유인촌 장관에게는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체육회는 “우리 체육인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체육가족들은 한마음이 돼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강력하고 단결된 힘을 보여 줄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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