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대물림…전청조父, 공개수배 5년 만에 붙잡혔다
입력 2023.12.26 13:25
수정 2023.12.26 15:44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씨의 부친 전창수(60)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공개수배 5년 만이다.
전창수 씨는 25일 오후 11시 30분쯤 보성군 벌교읍 한 편의점 앞 거리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전 씨는 체포 당시 절도 혐의를 부인하며 신분을 숨겼으나 지문 대조 과정에서 신원이 들통났다.
경찰은 2018년 3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전 씨 를 공개수배한 바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에 따르면 전 씨는 신분증을 도용해 박모 씨라는 이름으로 여수에서 지난 6월까지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을 건물주에 200억원을 가진 자산가라고 재력을 과시하고 고가의 선물을 주며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챈 뒤 잠적했었다.
피해자 박 씨는 전 씨가 딸 전청조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2018년 6월경 전 씨가 십여 년간 떨어져 살던 전청조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갔고, 이때 넘긴 돈이 향후 전청조 범죄의 종잣돈이 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전창수의 카카오톡을 보게 됐는데 전청조의 문자가 왔더라"라며 "그때만 하더라도 아빠를 안 만날 땐데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너무 어려워요'(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전 씨와 별개로 수십억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그의 딸 전청조 씨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