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 이어 민형배 '불임정당'…與 "막말이 트렌드냐"
입력 2023.12.20 17:42
수정 2023.12.20 17:44
'불임정당' 썼다가 '반쪽정당' 급수정
"조작이 서툴러 벌어진 일" 해명
與 "여성을 향한 언어폭력이자 비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불임정당'이라고 지칭했다가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암컷' 발언에 이어 또 여성 비하 발언이 나오면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서 모셔온다고? '불임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 봐. 하긴 당명을 '검찰의 힘'으로 바꾸면 되겠네. ㅎㅎ"라고 적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추대 가능성에 대한 비난성 글이었다.
문제는 국민의힘 상황을 굳이 '불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했다는 점이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에 이어 또 여성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나온 셈이다. 논란이 됐던 최 전 의원의 발언이 민 의원의 출판기념회였다는 점은 공교로운 대목이다.
비판을 예상한 듯 민 의원은 '불임정당'을 '반쪽정당'으로 수정했다. 이어 게시물을 완전히 삭제한 뒤 다시 올렸는데, 수정 이력이 남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 측은 조작이 서툴러 벌어진 일이며 처음부터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려던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여성을 향한 언어폭력이자 비하'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막말이 일상과 상식이 된 민 의원이 또 한 번 막말을 과시했다"며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과 비난은 이해하지만, 이를 위해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일을 비유로 들었어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민 의원은 위장 탈당이라는 편법과 꼼수로 국민을 우롱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이력에 더해, 탄핵 발언은 물론 한동훈 장관을 향한 막말까지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사과나 반성의 모습은 전혀 없었다"며 "막말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의 날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