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ICBM 발사…尹 "우리 영토·국민에 도발하면 즉시 압도적 대응"
입력 2023.12.18 15:08
수정 2023.12.18 15:09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 개최
尹, 임석해 대응 방안 지시
軍, 별도 대북 경고성명 발표
북한이 5개월여 만에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18일 "우리 군이 오늘 오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착했다"며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8시 24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긴급 NSC 상임위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긴급 상임위에 임석해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시,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의 공동대응을 적극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활동을 규탄하고 저지해나갈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 한미의 대북 핵 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지시"하며 "북한의 연말연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NSC "北, 정찰위성 이어 고체연료 ICBM 발사"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긴급 상임위에서 북한이 지난달 21일 군사정찰위성에 이어, 고체연료 사용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이 이날 오전 북한의 고체연료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대통령실은 미사일 '특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모양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기하고 자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며, 오히려 그 책임을 한미 동맹에 전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이 미사일 발사로 막대한 자금을 탕진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민생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평양 지역의 소수 정권 옹위 세력에게만 특권을 허용하고 여타 대다수 주민의 생활고를 방치하는 북한 정권의 반인권적 행태를 지적하는 한편, 관련 내용을 국제사회에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군 당국은 별도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
이승오 합참 작전부장은 '북한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합참 경고성명'에서 "북한이 어제 야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늘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한반도와 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협적 도발을 지속 감행하고 있다"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